우리는 동조와 설득과 복종의 차이를 알까? 

결과만 봤을 땐 똑같이 타인의 의견에 수긍하는 것 처처럼 보이지만 

그 주변 환경이나 심적 변화 등과 같이 세밀한 부분을 따져보면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네이버에 실린 동조의 정의는 있는 사회적 규범이나 대다수의 의견 등에 개인의 의견이나 행동을 동화시키는 경향이다.   

동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크게 4가지가 있다.

1) 집단규모-

집단의 규모가 3~5명일 때 제일 많은 동조가 일어남.

1~2명일 때는 효과가 작음. 집단이 5명 이상인 경우부터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듦.

 

실제로 Mil gram 등 이 1969년에 뉴욕시에서 현장 실험했다.

1,2,3,5,15명의 사람에게 인도에서 서서 하늘을 쳐다보도록 했는데 사람의 수가 5명으로 증가할 때까지는 같이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였다. 

2) 만장일치 여부-

집단에서 단 한명이라도 만장일치를 깨뜨리면, 집단의 사회적 힘이 약화한다.

단 1명이라도 비 동조자가 있다면, 없는 경우보다 집단의 사회적 힘이 깨질 확률이 20퍼센트나 증가된다.

 

4명의 비 동조자가 있으면 깨지는 힘이 35퍼센트까지도 올라간다. 

3) 응집성(Cohesiveness)- 

응집성이 큰 집단일수록, 그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이 있음. 

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 함께하려는 경향성을 보임. 

 

예를 들면, 비 동조자가 우리와 다른 집단의 사람인 경우에 우리는 덜 흔들리게 된다.

 

혹은 이성애자의 경우, 동성애자보다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 의견에 더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고 유사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한 음악을 더 좋아하는 등의 경우가 있다.



4) 공개적 반응과 사전 약정- 

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때보다 공개적으로 말할 때 더 동조함.

또 공개적으로 어떤 반응을 표현한 후에 자신과 다른 의견이 계속 뒤를 이어도 사람들은 자신의 반응을 잘 바꾸지 않음.

 

이것도 예를 들자면, 대학교수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는데 익명성을 보장해준다면 더 다양하고 정확한 대답들이 나온다.

혹은 심판이나 재판장들은 한 번 판정을 내리게 되면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본 동조에 끼치는 영향들을 읽고, 자신이 평소에 여기에 해당하여서 남에게 수긍하지는 않았는지, 내 의견을 펼치지 못한 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만장일치를 깨뜨리는 단 한명의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복종이란... 타인의 명령이나 뜻을 그대로 따라 좇는다는 뜻이다.

복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3가지로 나뉜다.

1) 근접성과 권위의 합법성

명령하는 사람(실험자)과 바로 눈앞에 있는 경우 더 많이 복종함. 

전화로 명령한 경우에는 끝까지 복종하는 비율이 21%로 감소했다는 Mil gram의 실험이 있다.

권위자가 눈앞에서 요청한다면  돈을 빌려주거나, 어느 청원서에 서명하거나 하는 사례들이 많았다.

또한 권위가 합법적인 것으로 지각된다면 우리들은 더욱 나도 모르게 복종하게 된다. 

Mil gram의 실험을 변형해서

험자 대신에 조교(가운도 안 입고 나이도 어린)가 들어와서 동일한 명령을 하면 80%가 끝까지 복종하지 않았다.

2) 희생자와의 거리

Mil gram의 실험이지만 출간되지 않은 연구 중, 단지 15%의 참가자만이 친척, 친구 및 이웃 사람에게 전기충격을 주라는 명령에 복종하였다. 

또 전쟁에서 쓰이는 무기들이 점차 희생자와의 거리를 늘이는 방향으로 발달한 것도 하나의 예이다. 

칼로 100명의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은 복종해서 따르기 어렵지만, 

10,000명의 사람을 죽이는 폭탄 투여 버튼을 누르라는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3) 기관의 권위

명령을 내리는 곳이 어디에 속한 기관인가도 영향을 끼친다. 

이 부분은 첫 번째 요인인 권위의 합법성과도 일맥 하는 부분이 있지만

 

권위의 합법성은 나에게 명령하는 자의 권위가 타당한지 합법적인지 지각되어야 복종한다는 점이지만 

세 번째 요인은 기관의 권위가 타당하다면 어떠한 명령에도 복종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부분을 다룬다. 

 

Mil gram의 실험은 예일대에서 행해졌는데 이걸 코네티컷의 브리지포트로 장소를 옮기고 본인을 브리지포트 연구원이라 소개했더니 같은 명령에도 복종률이 48%로 떨어진 것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동조와 복종의 차이는 무엇일까. 

배척되지 않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현장의 분위기에 스며들어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똑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우리는 '너 저 사람에게 왜 복종하냐?' 라는 말을 들으면 비교적 기분에 생채기가 나는 느낌을 받는다. 

내 주도권이 없고 나보다 저 사람 말을 들었다는 것이 꼭 저 사람을 내 위로 두는 것 같아서일까. 

 

그런데 똑같은 일을 두고 '왜 저 사람에게 동조해주냐?'라고 하면 마치 그들과 한 묶음이 된 느낌을 받거나 내가 그들을 위해 동조 해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처음의 내 의지는 그 사람 것과 달랐을 것은 매한가지 일 텐데 말이다.



설득-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네이버 中)



동조와 설득과 복종.

세 단어 모두 내 의견이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탔든 명령자의 압력을 받았든 납득을 했든 결과적으론 상대의 뜻에 맞춰서 행동하게 됬다는 점에서는 유사점이 있다.

 

요즘같이 익명성도 잘 보장되고 의견을 낼 공간도 많아진 시대에 우리는 우리 뜻대로 댓글을 달고, 우리 생각대로 투표한다고 생각할테지만 혹시 그 이면을 생각해 본적이있는가?

다른 댓글에 설득당한 문장은 아니었는지

혹은 '좋아요' 수가 많은 댓글에 동조됬거나  

영향력이 큰 이들에게 복종 되어 마치 내 생각인 양 자연스럽게 글을 적고 다니진 않았는지 말이다.

 

그 글이 좋은 글이라면 다행이지만 폄하나 훼손성이 있는 문장이라면

과연 내가 누구의 의견에 복종 되어 잠식돼 있는 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면 곳곳에서 일어나는 키보드 전쟁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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