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배우자보다 내가 집안일을 더 많이 했어',

'우리 팀은 다음 경기에서 이길 거야',

'사고가 난 이유는 보이지 않던 차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내 차를 들이받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시합에서 그때 점수를 잃은 것은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살면서 위와 같거나 비슷한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는가?

혹시 없다면 또 이런 생각은 어떠한가?

'뭔가 지금 산 이 로또가 등수 안에 들 거 같은 느낌인데?'

.

.

혹은, 내가 늘 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도 할 것이라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놀란 적은 없는가?



'나는 아닌데, 나는 그런 생각에 기대지 않아'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 또한 지금 내가 말할 주제에 의한 행동일 것이다.



"자기 본위 편향".

다른말로 '자기 위주 편향', '자기 봉사적 편향', '자기 고양적 편향' 등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조금 와닿을 수 있게 풀어 설명하자면, 자신에 대해 호의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우린 자신이 자기본위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드러내는 자기본위 편향은 쉽게 탐지한다.

이 경향은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원인이라 꼽자면 다른 사람의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과 기억하는 과정에서의 오류로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려면 타인의 행동을 주목하고 회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기의 배우자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고 보고했던 기혼자들의 예 (Kahneman & Eaton, 2010)

- 자신이 했던 집안일은 잘 기억하지만 했던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함.

-어떤 일이 쉽게 떠오를 때 우리는 그 일이 더 자주 일어났다고 생각하게 됨.



이러한 편향은 단순한 지각적 오류( 정보처리에 있어서 정서와 무관한 사소한 결함) 이 아니라 자기 고양 동기가 작동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기 본위 편향의 4가지의 예시를 들어 보이겠다.



1) 자기 본위 귀인 (Self-Serving Attribution)

귀인이란... 어떤 사건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자기 본위 귀인은 한마디로 긍정적인 결과의 원인은 자기 자신 덕택으로,

부정적인 결과의 원인은 다른 요인으로 귀인 하는 경향이다.



우리가 자기 본위 귀인을 할 때면 뇌에서 보상과 쾌락과 관련된 영역이 활성화된다.

너무 낯부끄러운 단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정할 수는 있어도 안 할 수는 없는 우리에게 뿌리 잡혀있는 본성이다.



그렇다고 너무 이기적이거나 옹졸한 성질이라고 말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자신의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은 하니 말이다.



이 자기 본위 귀인은 결혼생활 불화 불만족, 교섭상 난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건을 해석하고 남 탓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 나는 적어도 평균 이상의 사람이야 (better than average)

-자신을 남과 비교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러 차원에서 사람은 자신이 평균적인 사람보다 낫다고 여긴다.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유능하고, 잘 생겼고, 덜 편견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강력범죄자들도 자신이 대부분의 사람에 비해 더 도덕적이라 평가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뭐에라도 홀린 듯 자신을 감싸고 있다.

이것은 주관적이거나 측정하기 어려운 특질에 대해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내 운전 능력, 내 운동 능력,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능력 등)



결혼생활의 집안일 분담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나타나는데

기혼 남성의 49%가 '나는 육아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 아내들의 31%만이 남편의 의견과 일치한다.





3) 비현실적 낙관주의

대부분의 사람은 비관주의보다 낙관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본인의 미래의 인생 사건들에 대해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를 보이고

타인의 운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한다.

-나는 동급생보다 좋은 직업을 얻고,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축구팀이 다음 경기에서 이길 것이다



낙관주의를 지닌 사람은 자기효능감, 건강, 안녕감의 증진에 있어서 비관주의를 지닌 사람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주의가 취약성을 증가시킬 때도 있다.

-자기 의지력이 평균 이상이라 생각하는 금연 시도자/ 자신의 평균 이상의 운전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령 운전자





4) 잘못된 합의와 독특성



-잘못된 합의 효과 ( false consensus effect )

입장 표명하는 문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동의하는 정도를 과대평가함으로써 자신의 견해가 옳다고 지지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효과.

ex)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다른 사람이 싫어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함.'

' 원주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호주 백인은 다른 백인들 역시 자신과 같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세금 관련 편법을 쓴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편법을 쓰고 있다고 생각함'



- 잘못된 독특성 효과 (false uniqueness effect)

특정 취향(음악이나 미술 등)에 대해서는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적다고 생각함으로써 본인이 독특하다고 믿는 것

ex) '그 인디 밴드는 너무 유명해졌어. 더 이상 멋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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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본위 편향을 바탕에 두었다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개념이 있다. 바로 "직관"이다.


우리의 의식적 처리 수준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나눌 수 있는데

시스템 1은 직관적, 무의식적인 빠른 사고 유형, 자동적 처리이고

시스템 2는 의도적, 의식적인 느린 사고 유형, 통제된 처리이다.



직관은 시스템 1의 자동적이고 자각 없는 암묵적 사고이다.

우리의 정서적 반응은 자동적이며, 때로 분명한 의식보다 더 빠르게 우리에게 나타나 도움을 준다.

충분한 전문성이 있다면 직관적으로 문제의 답을 알게 된다는 것이 직관의 힘이다.



하지만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사고는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은 듯하다.

 

 예로 뇌전증 환자는 증상 감소를 위해 뇌 반구가 수술에 의해 분리되는데,

왼쪽 시야에만 보이는 부분에 '걸어라.'는 지시를 주면 우반구가 그걸 처리해서 환자는 일어나 걷게 된다.

 

그런데 환자에게 왜 걷는지 물어보면 설명하는데 좌반구가 관여하는데 '뭐가 좀 마시고 싶어서요'라고 설명한다.

 

오늘은 직관의 장단점을 마무리로 사회 속에서의 자기개념( 우리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을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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